[막올린 선강퉁]선강퉁 투자 어떻게 하나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가 5일 공식 시행됐다.

이날부터 한국 투자자들도 증권사의 해외 증권매매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선전증시에 상장한 종목을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펀드매니저들이 선전 증시 상장 종목들을 엄선해 담은 펀드에 투자하거나 선전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투자자가 선강퉁 시행으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선전증시 종목은 881개다. 종목수는 선전증시 전체 상장 종목의 48%밖에 안 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71%, 일평균 거래대금은 66%를 차지한다.

선전증시의 특징은 국영기업의 비중이 높은 상하이증시와는 달리 민영기업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대형 제조업, 금융업 기반의 상하이증시와는 달리 IT, 헬스케어, 미디어 등 성장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벤처기업, 중소기업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선강퉁 투자를 위해서는 선강퉁 거래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16개 증권사 중 한 곳의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외화증권거래약정 등록을 해야 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업점 등을 이용하면 직접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주식을 살 때는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100주 단위다. 다만 팔 때는 한 주씩도 가능하다. 체결일 후 2거래일 뒤에 결제가 되며 거래수수료는 온라인 거래 기준 0.3% 수준으로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것 보다 비싸다.

한국과의 시차(1시간)로 인해 거래시간도 다소 차이가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오전장이 열리고 오후 2시까지 휴장한다. 이후 2시부터 4시까지 오후장이 열린다.

선전증시가 고평가(12개월 선행 PER 40배 이상) 돼 있고, 상하이증시에 비해 높은 주가 변동성과 매매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환율 변동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심천증시는 고위험·고수익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