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시 리스크 낮추고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효과…선전 비중 높은 펀드나 ETF가 대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매매)'이 5일부터 시행되면서 중국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주식에 직접투자하기가 꺼려지는 개인은 펀드매니저들이 유망한 중국 주식들을 골라 담은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이 낫다. 리스크를 줄이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 KB중국본토A주펀드,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들은 선전증시에 상장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산업재, 소비재 등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선강퉁 시행 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지난달 상장된 삼성KODEX 심천ChiNext ETF와 한화ARIRANG 심천차이넥스트 ETF는 선전 증시 중 차이넥스트 보드에 상장된 100개 종목 지수를 추종해 선강퉁 시행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선강퉁이 시행되기 전부터 중국본토펀드 수익률은 들썩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최근 3개월간 4.7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신흥국 자본 유출이 심각한 와중에도 인도(-5.35%), 브라질(1.9%), 신흥아시아(-3.99%) 등 여타 신흥국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돼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과거 후강퉁 시행 당시 중국 투자를 꺼렸던 미국, 유럽계 자금이 이번에는 선전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이 시행된 2014년 11월17일 2474.01에서 2015년 6월12일 5166.35로 올랐다. 불과 7개월만에 108.82% 급등한 것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후강퉁 시행 당시와 같은 급등은 어렵지만 중국 경제 회복ㆍ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증시 상승이 예상된다"며 "선강퉁 시행ㆍ중국 경제 제반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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