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3일 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베 친구들, 괜찮으니까 계속 전화와 문자 주세요. 여러분 집중 공격을 받다보니 정마저 들려하네요”라고 한 뒤 “어차피 공개된 전화번호, 전 국민께 알려드리죠”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128명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여부'를 구분한 뒤 그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표 의원은 '박근혜 탄핵 반대'와 '박근혜 탄핵 눈치 보기/주저'로 분류했다.
이후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표 의원에게 항의 문자와 전화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 의원은 “너무 많은 연락이 와서 못 받으니 자기소개와 사연 그리고 확인할 수 있는 정보 문자나 톡으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며 “문자 주시면서 자꾸 미안하다고 하시는데요, 전혀 미안해 하지 마세요. 정치인에게 관심은 생명이고 자산이며 문자는 선물. 시간 오래 걸려도 꼭 읽을게요”라고 했다.
표 의원에 따르면 3일 밤 10시까지 총 1만2925건의 문자와 1만 여건의 메신저 및 전화가 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표 의원은 국회의원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게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어떤 의원들은 국민의 탄핵 요구 문자나 전화가 ‘정치적 테러’라고, 전화번호 유출한 사람 처벌하겠다고 하는데 전 생각이 다릅니다”라며 “공인인 국회의원 전화번호는 ‘별도의 사적 전화’가 아닌 한 명함 등으로 적극 공개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4일 새누리당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표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 명의로 작성된 이번 고소장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유출한 성명불상자에 대한 수사 요청도 명시돼 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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