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 기자] 3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6차 촛불집회 참여 인원이 오후 5시 현재 50만명을 돌파했다고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이 밝혔다.
오후 5시 현재 촛불집회 대오는 청운동 방면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을 진행 중이다. 맨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섰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해왔지만 그렇게 가까이 다가선 적은 경찰의 불허로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유족들은 청와대가 보이자 오열을 금치 못했다.
세월호 당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4반 김동현군의 어머니 김순식씨는 연단에 나와 "2년7개월동안 싸워서 국민이 올 수 있는곳이 겨우 여기까지뿐인가"라며 "국민의 심판은 법 위에 있다. 법은 누가 만들었나. 바꿀 수 없는 것인가. 우리 부모들은 한 국가의 국민이었을뿐이다"라고 한탄했다.
김씨는 이어 "박 대통령의 담화 눈물은 진정한 눈물인가.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보다 더 슬픔을 느꼈는가"라며 "국가의 미래, 이웃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싸우고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명선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2년7개월동안 한번도 못 온 곳인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지금까지 세월호 7시간 동안 숨겨졌던 의혹들이 밝혀지고 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받은 권한을 몇몇을 위한 권력으로 이용했다.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에 대해 답변 한번도 없다. 그에 대한 사과 꼭 받아내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과 지금 시민들은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니라고 명령을 내렸다"며 "박근혜가 내려오고 국민들을 기만한 죄악들을 낱낱이 밝혀낼 때까지 우리도 함께 하겠다.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외쳤다.
정 위원장은 특히 "국민의 분노의 목소리가 박근혜의 귀에 들리도록 크게 외치자.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오후 5시 현재 창성동 방면 도로에 가득찬 행진 참가자들은 차벽으로 가로막혀 있지만 선명히 보이는 청와대를 향해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효자로에서도 사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큰 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시민들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면 더이상 평화집회 보장 못한다"며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주최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를 위한 인간띠 잇기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4시55분 현재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즉각 퇴진하라. 입닥치고 퇴진하라. 퇴진이 민심이다.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해 역사상 처음 청와대 100m 앞까지 다가갔다.
행진 대열은 현재 광화문에서 청운동 사무실 앞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상태다. 동십자각쪽으로도 행진이 진행 중이다. 광화문에 인파 몰려 광화문역 무정차 운행 중이기도 하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피켓을 든 시민들이 상당수인데다 세월호 관련 노란 풍선 든 시민들도 많다.
시민들은 오후6시까지 청운동길, 효자로길, 삼청동길 등 3개 방향으로 행진해 청와대를 에워싸고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질러 즉각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진에서 법원은 오후 5시30분까지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커다란 함성으로 본인의 퇴진을 촉구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
현재 광화문 교차로, 사직로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메워진 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서울의 촛불집회 규모가 지난주 150만명과 비슷하거나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0만이 모였던 12일 집회부터 참석했다는 서영호 씨는 "오늘은 역대 최대가 되지 않을까. 이제 집회는 축제다. 오늘 날씨도 좋아 150만명 넘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5번째 촛불집회에 나왔다는 이민지씨는 "화난 시민들이 몰릴 것 같다. 지난주와 비슷한 인원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진 맨앞 방송 차량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백기완 선생이 탑승해 연설을 했다. 이재명 시장은 "소수의 특권층이 우리를 지배해왔다. 자유는 특정 소수 가진자들만이 누렸다"며 "우리 손으로 모두가 평등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 몸통은 새누리당 박근혜다. 하지만 이 사건의 뿌리는 재벌이다. 이들을 모두 해체해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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