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일정…조용히 방문
靑, 정치적 해석엔 선그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외부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월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5일만이다.
탄핵 위기로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을 결정한 것은 이 지역 일대를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할 만큼 피해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11년만의 대형화재로 1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추정이다.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국정을 끝까지 챙기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다녀온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외부행사의 경우 통상 사전에 출입기자들에게 알리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진과 카메라기자들의 동행취재도 없었고 방문 시간도 예고 없이 앞당겼다. 내부적으로도 출발할 때까지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날 정오께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지율이 4%(한국갤럽 기준)라는 점을 감안해 언론노출 없이 조용한 방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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