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유심요금제 80~90%, 40대 이하...CJ헬로비전 등에 가입 몰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알뜰폰을 찾는 실속파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알뜰폰=노인폰'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LTE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요금제의 경우 가입자의 80~90%가 40대 이하 청장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11월 출시한 '더 착한데이터 유심 10GB' 프로모션 요금제는 한 달 가입자가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 요금제는 부가가치세 포함 월 3만3000원으로 사실상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주어진 월 10GB의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 하루 2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이동통신 3사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6만원대에 가입해야 한다. 때문에 이 요금제는 '반값 무제한 요금제'로 불리며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LTE 유심 요금제의 경우 20~40대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번 프로모션 요금제의 경우 90%를 훨씬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더 착한 데이터 유심10GB' 요금제 프로모션은 11월까지만 온라인에서 신청을 받았으며 12월부터는 CJ헬로비전 직영매장에서 가입할 수 있다. 프로모션은 12월까지만 진행된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11월 22일부터 GS25편의점과 제휴해 출시한 '바로 유심' 가입 접수가 4일 만에 5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바로유심은 2년 약정시 기본료 0원에 월 데이터 100MB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선착순 5000명에게는 약정없이도 기본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다.
에넥스텔레콤은 GS25를 통해 가입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40대 가입자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넥스텔레콤은 "알뜰폰을 찾는 사용자의 연령층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알뜰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이 알뜰폰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알뜰폰 사업자들이 잇달아 LTE 유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3G 요금제에 집중했으나 올해 데이터 도매 대가가 인하되면서 LTE 요금제를 확대하고 있다.
유심요금제란 통신사로부터 유심칩만 발급받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끼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단말기 판매와 연계돼 있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는 없지만 통신 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앞으로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명무실한 '데이터 사전구매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로부터 데이터를 저렴하게 구매해 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5월 '제3차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동통신사들의 반대로 실제 도입된 사례는 전무하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혁신적인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사전구매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결국 사업자간 자율적인 협약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부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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