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한국투자증권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면서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로 도약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1조692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3만3840주,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만원이다.
이번 증자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기존 3조3000억원에서 4조3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에는 1조원에 가까운 자기자본을 한국금융지주에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출자 여력을 키웠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증권사 자기자본을 3조원, 4조원, 8조원 이상으로 구분해 자본규모에 맞춰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한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허용되는 업무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증액되고,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업무 등이 허용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어음 발행, 기업 환전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향후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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