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대우건설 주가가 3분기보고서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 거절' 이후 곤두박질 치고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 회계 이슈일 뿐 기업 가치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를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은 3분기보고서를 공시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22% 급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2조원대 초반으로 쪼그라들며 50~70위권 내에 있는 경쟁사(현대산업,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대림산업 등) 보다 한참 뒤처진 90위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는 보고서에서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6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년 동안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1.4배에서 움직여왔는데 현재 주가는 2017년 예상실적 기준 PBR의 0.7배로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7만1000세대의 분양공급 물량을 쏟아내며 아파트 분양 시장의 호황기를 누렸다"며 "지난 2분기엔 주택부문 원가율이 70%대까지 떨어지는 등 마진이 높은 주택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사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매출은 11조원, 내년도엔 11조2000억원으로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우건설이 의견 거절을 받았을 당시 주가가 6000원대 머물러 있을 때에도 단기적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주가 자체는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시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사 완료, 수주산업 회계 선진화 방안 실시,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보수적 회계 처리 원칙 등에 근거해 대우건설의 이익을 추정해 봤을 때 현재 주가가 충분히 저평가 됐다고 본다"며 "이번 이슈로 주가 하락 변동성이 생긴다면 매수 기회로 판단하지만 보수적 의견 개진 원칙에 따라 투자의견을 보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최근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지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최근 1주일 동안 개인과 기관은 대우건설 주식을 각각 35만주, 803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24만주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15, 16일 총 300만주가 넘는 물량을 쏟아냈지만 최근엔 5000원대 초반에서 10만~20만주의 물량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대우건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중간값은 7800원이다. 지난 14일 이후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아직까지 단 한곳도 없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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