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3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최씨의 언니인 순득씨와 딸 정유라·조카 장시호씨를 추가 증인으로 확정했다. 이들 3명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로써 네 차례에 걸친 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석할 증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8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모두 24명이 확정됐다.
이날 국정조사특위 여야 3당 간사들은 국회에 모여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여야 간사들은 지난주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참고해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혐에 관한 구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 만큼 국조 차원에서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채택된 증인 중 독일에 머물던 정씨는 지금까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다음 달 청문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국조특위는 앞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정몽구, SK 최태원, LG 구본무, 롯데 신동빈, 한화 김승연, 한진 조양호, CJ 손경식 회장 등 2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었다.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최순실·차은택·고영택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 등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국조특위는 이날 국정조사와 관련한 향후 세부 일정과 기관보고 일정에도 합의했다. 다음 달 6일과 7일, 14일, 15일 등 모두 네 차례 걸쳐 청문회가 진행된다. 또 오는 30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대한 기관보고가, 다음 달 5일에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교육부에 대한 기관보고가 각각 이뤄진다.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6일에는 대리 처방 의혹에 연루된 의료기관 등에 관한 현장조사가 추진된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전체회의 도중 "여당이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돌출발언으로 정회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