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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에게 듣는다]④신경림 "대한민국 아직 희망적, 높아진 시민의식 정치인들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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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인 인터뷰 "최게이트, 일부 지도자 수준 낮아 일어난 일"

[원로에게 듣는다]④신경림 "대한민국 아직 희망적, 높아진 시민의식 정치인들 수용 못해" ▲신경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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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최순실 사태는 우리 사회 부패한 부분의 한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는 아직 건강하고 희망적입니다.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아요. 일부 지도자들의 잘못이지 우리 전부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신경림 시인은 21일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더 높아진 수준의 민주주의 시민의식를 갖춘 국민들을 정치인들이 수용하지 못 하고 있다"며 "결국 탄핵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관련된 사람들이 반성하거나 잘못됐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정치하는 사람들, 일부 지도자들의 수준이 낮아 일어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과 19일 촛불집회에 직접 참석했던 시인은 두 차례 시위 모두 비폭력적으로 평화롭게 끝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인은 "시민의식이 한결 성숙한 것 같다"며 "40여년전에 비해 우리 국민의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100만 촛불들 사이에서 그는 "어떠한 부정부패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시인은 "앞으로 문학으로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 앞에 우리가 눈 감고 있어서는 좋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극복하는 길을 찾을 때 좋은 문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경림 시인은 1955년 '문학예술'에 '낮달', '갈대' 등이 추천돼 등단했다. 주로 농촌을 배경으로 우리의 현실과 한, 울분, 고뇌 등을 다룬 시를 썼다. 1973년 시집 '농무'로 이름을 알렸다.


검열을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시인은 "문학과 예술은 자유스럽게 놔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극도로 자유스러울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글 쓰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하는 사람들이 문학이나 예술을 자기들 마음대로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정부는 문학, 예술을 그냥 자유스럽게 하게 놔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인은 올해 처음 제정되는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 선정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는 박정희 군사정권 당시 할복을 했던 김상진 열사의 추모시를 김 전 의장이 시인에게 직접 써달라고 청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70년대 최악의 독재 시절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세상이었다"며 "그럴 때 김 전 의장은 당신이 세상을 위해 일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희망을 갖게 해줬고 나를 느끼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시인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체제의 부정함만을 탓하지 않고 더 좋은 사회가 돼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항상 제시하는 사람이었다.


시인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한 개인의 권력과 욕망에 의해서 움직이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회가 돼야지 개인의 성격 같은 것에 의해서 움직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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