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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인간과 퀴즈대결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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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퀴즈 '대결!엑소브레인'서 2위와 160점차로 승리
ETRI, IBM 왓슨 7년만 성과 4년만에 달성
한국 AI 기술 수준 한단계 도약 평가


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인간과 퀴즈대결서 우승 지난 18일 ETRI 대강당에서 국내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 퀴즈왕들과의 퀴즈 대결에서 최종 우승했다. 사진은 최종 우승한 엑소브레인에게 우승 상금을 전달하는 모습.(사진=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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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인간과의 퀴즈대결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이로서 한국 AI의 수준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8일 ETRI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녹화에서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 퀴즈왕 4명과의 퀴즈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엑소브레인은 장학퀴즈 상·하반기 우승자, 수능만점자, 퀴즈왕 등을 제치고 2등과의 점수차를 160점 앞선 510 대 350으로 완승했다.


이날 퀴즈대결에서 엑소브레인은 장학퀴즈 시즌1 우승팀 참가자인 안양 동산고 3학년 김현호, 시즌2 우승팀 참가자인 대원외고 2학년 이정민, 2016년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대 윤주일, 방송사 두뇌게임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KAIST 수리과학과 오현민 등 총 4명과 자웅을 겨뤘다.


엑소브레인은 퀴즈왕들과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줬다. 다만 객관식 및 주관식에서 틀린 답을 내기도 했다.


연구진은 엑소브레인이 틀린 답을 낸 이유로 학습을 하지 않은 분야의 문제도 있었고 정답을 추론할 수 있는 데이터의 부족 등이라고 말하며 향후 언어의 의미 분석을 위한 추가 연구개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IBM왓슨 따라잡는다"


이날 문제 출제는 EBS 출제위원단에서 담당했으며 실제 대결 시 문제는 텍스트로 입력하고, 시청각 문제는 제외했다. 이는 2011년 IBM이 개발한 AI 왓슨이 미국의 유명한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쇼에서 참가했던 것과 동일하다.


대결은 참가자와 공정한 대결을 위해 스피드 퀴즈가 아닌, 사회자가 문제구술 후 제한시간(15초) 이내에 참가자 모두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TRI는 "2011년 제퍼디쇼에 나온 와슨 대비 엑소브레인은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퀴즈에 특화된 기술개발에서 탈피해 다른 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당시 왓슨과의 성능을 비교하면 구분 분석 정확률은 엑소브레인이 93.5%, 와슨이 92%였다. 왓슨의 제퍼디 퀴즈쇼에 출제됐던 문제는 최대 2문장으로 구성됐으나 이번 엑소브레인의 경우 문제당 문장 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IBM은 2004년에 제퍼디 퀴즈쇼 도전목표를 설정했고 7년 동안 개발해 2011년에 제퍼디 퀴즈쇼에서 우승했다. ETRI를 주축으로 한 엑소브레인 컨소시엄은 2013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개발해 IBM이 7년 동안 개발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ETRI는 현재와 같이 IBM의 개발속도를 2배로 추격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2년에는 IBM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 확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BM이 왓슨은 2015년 3월에 딥러닝 기반 언어처리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한 AlchemyAPI를 통해 한국어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ETRI는 "엑소브레인은 한국어 처리 능력이 앞서고 있고, 내년부터 상용화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므로 국내시장에서는 IBM과 동시에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AI '엑소브레인', 인간과 퀴즈대결서 우승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ETRI는 엑소브레인의 핵심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 수준으로 문장을 문법분석을 할 수 있는 ▲한국어 분석 기술, 텍스트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언어지식과 단위지식를 학습하고 저장하는 ▲지식 축적 및 탐색 기술, 여러 개 문장으로 구성된 질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추론하는 ▲자연어 질의응답 기술이라고 밝혔다.


ETRI는 이번 퀴즈대결에서 엑소브레인의 핵심 기술의 수준이 검증된 만큼, 국내 기업들의 엑소브레인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8년부터 상담·법률·특허 등에 상용화 가능


엑소브레인 퀴즈대결은 총 10년 동안의 연구기간 중 4년차인 1단계 개발기술의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는 오는 2022년 종료 예정이다.


ETRI는 오는 2020년까지 2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응용기술 개발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상담, 법률, 특허 등 전문지식의 QA(질의응답) 솔루션의 세계적 성능 달성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ETRI는 향후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인공지능 법무사, 인공지능 변리사, 인공지능 상담사 등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단계 마지막 프로젝트에는 오는 2022년까지 영어로 기술된 전문지식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가능한 한국어/영어 전문지식 질의응답(QA) 솔루션을 개발한다. 아울러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활용 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QA, 웨어러블 QA 등의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퀴즈대결에 참여한 대원외국어고 2학년 이정민양은 "엑소브레인의 뛰어난 능력에 놀라웠고 문제에 답하는 뛰어난 능력과 흔들림 없이 일정한 페이스대로 유지되는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ETRI 박상규 박사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2022년까지 7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해 인공지능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서석진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엑소브레인의 승리는 국내 인공지능 연구에서 한 획을 긋는 큰 이정표"라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엑소브레인 인공지능 개발을 집중 지원, 내년부터는 IBM 왓슨 등과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TRI는 엑소브레인의 우승 상금으로 받은 2000만원은 울산시 수해지역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은 오는 12월 31일 EBS를 통해 저녁 5시45분 방송된다.


2016년도 현재 엑소브레인 정부출연금은 61억이며, ETRI 이외에도 2세부과제와 3세부과제의 주관기관 및 참여기관들이 엑소브레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업 중이다.


엑소브레인 핵심개발자는 30여명이며, 약 250명이 참여하고 있다.


ETRI에서는 자동통역·언어지능연구부와 빅데이터인텔리전스연구부를 중심으로 언어지능(엑소브레인) 이외에도 음성지능(지니톡), 시각지능(딥뷰)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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