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마트디자인, 행복한 인간의 삶을 그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0초

'2016 서울디자인위크' 총괄기획한 이나미 홍익대 대학원 교수

윤택하고 더 잘사는 사회환경에 관해 고민
효율ㆍ편리ㆍ균형ㆍ안전 등 10개 가치 강조


스마트디자인, 행복한 인간의 삶을 그린다 이나미 교수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산업시대에 시민은 국가 경제구조의 객체인 '소비하는 사람'으로 인식됐습니다. 디자인의 주된 역할은 산업의 동반자로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었죠.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우리 삶은 경제 패러다임과 함께 큰 변화를 겪고 있고, 디자인 업계의 관점도 '더 나은 삶'이라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문화 종합축제인 '2016 서울디자인위크' 총감독을 맡은 이나미 홍익대 디자인콘텐츠대학원 교수(55)는 이번 행사의 주 담론이자 한국 디자인 업계의 새 비전으로 제시된 '스마트디자인(Smart Design) 서울 선언' 탄생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고, 지난해 민ㆍ관 주도 체계로 전환된 서울디자인위크는 기간이 비슷한 모든 디자인 행사를 하나로 묶어 '스마트시티, 스마트디자인, 스마트라이프(Smart City, Smart Design, Smart Life)'라는 주제로 9월22일부터 10월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열렸다.


스마트디자인 서울 선언은 지난 7월 DDP 디자인 포럼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논의한 담론 결과를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공존' '지속가능한 미래' 등 달라진 시대 패러다임에 맞는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새롭게 선포했다. 이는 대중의 삶에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돕는 '디자인의 도리(道理)'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행사기간 내내 시민들의 참여를 얻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나미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홍익대에서 가진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과거의 디자인 행위들은 인간의 행복보다는 예쁘고 멋진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지금은 그런 물건을 소유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윤택해지는가, 그들이 더 잘살아가기 위한 사회 환경은 무엇인가 등 디자이너들이 대중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사회시스템을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대중은 소비자가 아닌 사용자, 즉 정치·경제·예술 등 모든 사회영역을 움직이는 주체이자 참여자다. 기술 진보란 개념을 품은 스마트디자인은 이제 '지혜를 겸비한 디자인(Smart beyond Smart), 스마트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서 효율과 편리, 균형과 건강, 참여와 안전, 행복, 살핌, 살림, 공생 등 10개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담당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마트라이프의 정의로는 자원의 절약을 추구하는 '효율적 삶', 기술과 인간, 산업과 자연, 첨단과 전통, 소유와 공유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조화로운 삶', 개인이 자기 삶의 주체로서 자아실현의 꿈을 추구하는 '자율적 삶',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공생하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삶', 에너지와 자원의 재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삶'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정부나 기업 중심의 공급자 논리가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전체 시스템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게 필수 과제"라면서 "새로운 물건보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합리적 비용을 쓰는 적정기술과 디자인, 사회커뮤니티디자인 등 디자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디자인으로 스마트라이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앱세서리'전과 청년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발상을 엿본 '청년워크숍 및 y-Smart 전시'를 비롯해 서울 대중교통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스마트모빌리티 전시', '2016 유니버셜 디자인 서울', 국제그래픽연맹 총회 행사인 'AGI Seoul 2016', 공예박람회, 디자인·프리마켓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이 교수는 "디자인은 일상의 불편한 요소들을 발견해 끊임없이 개선하는 과정이지 완결편이 아니다"면서 "시대의 흐름을 발 빠르게 읽는 노력으로 더 스마트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홍익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후 미국 패사디나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북프로듀싱을 전공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문회사 스튜디오 바프(studio BAF)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울 시민청의 '작고 뜻깊은 결혼식', 2010대한민국공공디자인엑스포,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의 총괄기획을 맡았으며, 기업들과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펼쳤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