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호남 무시…발언 취소하고 정중히 사과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親朴)은 순천자(順天者)의 길을 가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은 당장 퇴진하라는 거대한 촛불 앞에서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선 전날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에 수사연기를 요청한데 대해 "박 대통령은 엄연히 2차 사과에서 검찰 수사, 특검수사를 받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제 청와대는 대통령 하야나 퇴진은 없다고 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를 늦춰달라고 요구한다"며 "대통령,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이 역천자(逆天者)의 길을 가고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새누리당 친박 일부와 청와대에서 탄핵을 할 테면 해 보라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최소한 (탄핵에) 8개월이 걸린다며 여러 변수가 있는 탄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하루 아침에 백만 촛불의 민심을 확인하고도 반격을 시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또 "민심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순천자의 길을 가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이른바 광주발언을 전략적인 언급이었다고 술회한데 대해 "완전히 호남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발언을 취소하고 정중한 사과를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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