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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 3' 트럼프 "역대 美 대통령 최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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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야드 장타에 베스트 66타, 막말 논란에 골프단체와 대립각, 골프산업은 '청신호'

'핸디캡 3' 트럼프 "역대 美 대통령 최고수?'"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핸디캡은 3, 역대 대통령 최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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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트럼프 천하'.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 세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막말 논란 등 예측할 수 없는 언행이 출발점이다. 그야말로 '파격의 아이콘'이다. 정치는 물론 경제와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이변이 속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골프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는 특히 스코틀랜드의 명코스 트럼프 턴베리 등 지구촌 곳곳에 20여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다. '트럼프 골프'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 "280야드 장타자 vs 알까기의 대명사"= 핸디캡 3의 고수다. 매년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 블루몬스터를 찾아 우승자에게 직접 트로피를 수여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과시한다. 주 무기는 장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80야드 이상을 날린다"며 "블루티에서 66타를 친 적이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지난 3월 야후스포츠를 통해 "최근 트럼프와 함께 라운드를 했다"며 "아직도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50야드는 나간다"면서 "직진성 타구를 구사해 런이 많다"고 평가했다. "오래 전부터 트럼프와 종종 골프를 쳤다"며 "이제는 많은 경호원들이 트럼프를 둘러싸고 있다는 게 달라졌다"고 색다른 분위기를 소개했다.


골프 매너는 그러나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은 "속임수를 쓴다"고 비난했고, 복싱 세계 타이틀 6체급을 석권한 오스카 델라 호야는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 처음 친 공을 찾았다고 사기골프를 친다"고 공개했다. 트럼프는 그러자 "속임수를 쓴 쪽은 잭슨"이라고 반박했고, 델라 호야에 대해서는 "복싱경기 티켓을 사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하자 거짓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핸디캡 3' 트럼프 "역대 美 대통령 최고수?'"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14년 매입한 스코틀랜드의 명코스 트럼프 턴베리골프장 9번홀 전경.


▲ 골프단체 "우리는 어떡하지?"=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확신했던 골프단체들은 '트럼프 리스크'가 커졌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등은 이미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의 대회 개최를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시점이다. R&A가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개최지에서 트럼프 턴베리를 퇴출시킨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가 2014년 6300만 달러(720억원)의 거금을 투자해 사들였고, 당초 2020년 디오픈이 예정됐던 곳이다. PGA투어는 50년 넘게 대회를 개최한 블루몬스터와 작별했고, POA는 지난해 4대 메이저 우승자들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그랜드슬램을 전격 취소했다. 멕시코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무슬림 혐오 등의 발언이 'PGA투어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 US여자오픈 개최지를 놓고 여전히 고심중이다. 여성 비하와 성추행 등 막말이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을 트럼프 골프장(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도널드트럼프내셔널)에서 여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으로 직결됐다. "개최지 변경은 없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USGA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핸디캡 3' 트럼프 "역대 美 대통령 최고수?'"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가 2012년 캐딜락챔피언십 당시 우승자 저스틴 로즈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오른쪽은 장녀 이방카다.


▲ 골프산업 "축복일까, 저주일까"= 골프장과 골프용품 메이커 등 관련 산업 쪽에서는 반면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영난에 시달리는 명코스들을 싸게 매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가치를 높이는 등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트럼프 골프장이 발렛 파킹과 호화스러운 골프카, 궁전같은 클럽하우스에 다채로운 요리 등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까닭이다.


버락 오바마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사실 대부분 '골프마니아'다. 41대 조지 H. W. 부시와 43대 조지 W. 부시 가문은 '골프명가'로 유명하고,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8년 동안의 재임 기간 무려 900회, 연간 100라운드 이상을 소화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35대 존 F. 케네디는 골프 일정을 비밀에 부쳤지만 핸디캡 7의 기량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트럼프가 역대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부터 뉴스가 되는 셈이다. 단순한 '골프광'의 차원을 넘어 이익을 남기는 사업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헬기를 타고 요란하게 등장하는 등 마케팅에 공을 들인다. 이번 유세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리조트 개장식에 참석하는 등 '사업가 본능'을 과시했다.


앞으로는 위상부터 달라진다. 현직 대통령이 골프대회에 등장한다면 대회와 골프장 자산 모두 가치가 급상승한다.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골프를 즐기는 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아예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트럼프의 당선이 골프산업 발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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