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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회장 서울서 검거···로비 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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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청안건설)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지명수배 끝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그는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수서경찰서에 자수 형식으로 붙잡혔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경찰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이씨 신병을 넘겨받아 부산으로 압송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8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이씨를 지명수배하고 행적을 쫓아 왔다.

이씨는 500억원대 회사자금을 유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엘시티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2조7000억원을 들여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 6만5000㎡에 호텔이 있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85층 주거 2개 동을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착공돼 2019년 11월 완공을 앞뒀다.


사업 과정에서 부산시가 당초 아파트 건축이 불가능한 부지에 대한 지구변경 및 높이제한을 풀어주고, 부산도시공사가 부지를 저가 매각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엘시티는 사업계획 승인 단계서부터 정상적인 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3일 부산시청,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 구청·의회를 압수수색했다.


그 밖에 금융기관의 1조7800억원 규모 대출, 투자이민제 지정 특혜 의혹 등도 불거진 상태다. 대우건설, 중국건축 등 국내외 건설업체가 차례로 손을 뗀 사업에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배경도 의심을 사고 있다. 이 회장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구속)씨와 같은 친목계에 들었다는 말도 돈다. 검찰은 7·8월 시행사를 비롯 엘시티 관련 업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주단 간사 부산은행 등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한편 포스코는 최순실씨의 측근이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체포)씨의 광고사 강탈 시도에 연루돼 특혜 매각 추진 및 보복성 일감 축소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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