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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귀국…檢, 즉시 체포(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입국장서 울먹…"물의 일으켜 죄송"
'인사개입' 등 의혹엔 답변 회피


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귀국…檢, 즉시 체포(종합) 8일 밤 입국과 동시에 긴급체포된 차은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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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씨의 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려온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후 10시10분께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공동강요 혐의 등)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차씨를 체포했다.

차씨는 이날 오후 8시께 중국 칭다오에서 중국동방항공 비행기 편으로 귀국했다. 검찰은 그를 곧장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조사를 시작했다. 밤샘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차씨는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는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차씨는 '박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느냐'거나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만났다"면서 "(독대한 적은) 정말로 없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느냐'는 등 의혹과 관련된 대부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거나 "면목이 없다. 검찰에서 진실하게 말하겠다. 믿어달라"는 답을 반복했다.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서 상하이와 칭다오 등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오후 11시20분께 검찰에 도착한 차씨는 대기하던 취재진 앞에서 다시 '우 전 수석을 모르느냐', '어떤 사실이 죄송하다는 것이냐', '최씨와 어떤 관계이냐'는 등의 질문세례를 받았으나 "모든 걸 검찰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고 반복해 답했다.


차씨는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실세로 군림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추진단장,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창조경제와 문화ㆍ스포츠 관련 각종 이권과 정부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 받는다.


검찰은 차씨의 핵심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전날 오후 9시40분께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이 차씨 측과 함께 광고업체 강탈 시도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 전 원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차씨의 측근인 김홍탁씨를 불러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광고 업무를 독식한 경위와 차씨가 문체부 사업에 관여한 배경 등을 캐물었다.


참고인 신분으로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차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 모스코스ㆍ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이사로도 활동했다.


차씨는 최씨 주재로 국정을 논의했다는 '비선 모임'의 핵심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계 등에서의 전횡 뿐 아니라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차씨는 대학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임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차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관련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차씨는 그동안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며 귀국 시기 등을 조율해왔다. 검찰은 차씨를 밤샘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9일이나 10일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감독이자 영상 제작자, 공연 연출가로 활동한 차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차씨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씨와의 친분을 통해 최씨와 연결됐다고 한다. 그는 관련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 9월 말 갑자기 중국으로 떠났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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