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선주자, '하야·탄핵' 주장 이어갈 듯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소속 잠룡 5명은 8일 조찬회동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단계적 퇴진운동'에 힘을 모으기로 했지만, 일부 대선주자들은 하야·탄핵 주장을 지속할 뜻을 전했다.
추 대표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진행했다. 당내 대권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나라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라며 "혼자서 잘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은 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러 고생 많으신 차기 대선을 준비하시는 후보자들을 모시고 고견 좀 청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 1시간20분 진행된 회동에선 단계적 퇴진운동에 당과 대선주자들이 의견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단계적 퇴진운동이란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4가지 조건(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대통령 수사·김병준 총리 후보자 임명 철회·대통령 2선 후퇴 및 국회추천 총리 수용)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따르고 민심의 촛불을 존중한다는 데는 다함께 의견을 모았다"며 "비상한 시국을 해결해나가는데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뜻을 존중하고 대선 준비하는 다섯 후보들께서도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단계적 퇴진운동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민심을 존중하지만 그와 함께 정치적인 어떤 해결을 위해 노력도 해야한다"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당이 함께 또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서 함께 나가기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하야 및 탄핵 등 강경 주장은 후보별로 계속 전개될 전망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저희도 하야나 이런 것을 배제하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선주자 중에서도 그런 정치적 소신을 밝힌 분이 있어 각자 독자적인 영역이 있다. 다만 당이 큰 중심으로 나갈 때 힘을 함께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까지 주장해온 이 시장은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를) 수용하면 탄핵이나 하야 입장을 좀 접을 수 있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대통령 퇴진하는 것을 전제로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박 시장도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며 "정당한, 도도한 국민의 요구를 당이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대표와 당 소속 대선후보들은 추후 필요에 따라 회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각자의 정치적 활동과 소신을 당이 존중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변화되는 여러 정세와 시국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필요시마다 회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