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지키기 위해 아이폰SE 출시 안해"
내년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 줄어들 것
애플, 부품 업체에 납품 단가 인하 압박
아이폰 10주년 맞이하는 2017년, 대대적 변화 예상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의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중가형 모델 '아이폰SE'를 상반기 중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KGI 증권의 밍치궈(Ming-Chi Kuo)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4000만~5000만대로 봤다. 4.7인치 아이폰의 판매량이 저조하며 특히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애플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아이폰SE의 기대치 이상의 성적으로 인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는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SE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50만원대 기종인 아이폰SE가 출시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시리즈 대신 아이폰SE 시리즈를 택하는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다.
아이폰SE 모델이 출시하지 않으면서 2분기 아이폰 출하량 역시 3500만~4000만대로 올해 2분기인 4040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애플은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단가 인하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특히 패널 등 협상력이 약한 부품사의 경우 내년 1분기 납품 단가 인하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TSMC 등 협상력이 강한 업체들은 오히려 공급난에 의해 납품 단가를 인상할 가능성도 그는 주장했다. 특히 3기가바이트(GB)램, 3D 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은 내년 1분기까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태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만큼 애플이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성장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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