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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지금은 계기비행 아닌 시계비행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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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지금은 계기비행 아닌 시계비행 할 때"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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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임종룡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일 현 경제 상황을 '위기 수준'이라 진단하면서 "경제팀이 더 빨리 움직이고 계기비행(나침반이나 레이더 등 계기에 의존해 하는 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하는 비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늦은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확실성이 커지고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번 정부에서 경제사령탑을 맡은 최경환·유일호 부총리도 내정일 집 앞으로 찾아온 기자들과 인근 호프집에서 임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임 내정자는 향후 경제 정책 3대 방향성으로는 진정성, 일관성, 신속성을 제시했다. 그는 정국 혼란 속에서 경제 문제만큼은 경제팀이 풀겠다고 강조해 그간의 경제 정책 리더십 부재 논란을 돌파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련 기사 임종룡 "진정성·일관성·신속성 필요한 때"..강한 '경제리더십' 예고


다음은 임 내정자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총리직 수락 경위는.
▲공직은 부름을 받으면 하는 것이다. 그게 어떤 시점, 계기, 상황이든 응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국민을 위해야 한다'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는 영혼이 있다.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을 때는 집 앞에 아무도 안 서있었다. 역시 부총리 내정자라는 게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만일 취임하게 된다면, 이런 일(입장 표명)을 피하지 않겠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꼭 필요하지 않겠는가.


-누구로부터 부총리 내정 관련 연락을 받았나.
▲최근에.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재차 묻자 국민들로부터 연락받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친분은.
▲오래 같이 일을 했다. 특히 기재부 차관으로 있을 때 이 총재가 한은 부총재여서 거시경제협의회를 만드는 등 많은 일을 함께 했다. 지금도 존경하는 파트너로 생각한다.


-향후 경제 정책 추진 계획은. 현실적으로 기존 정책에서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이는데.
▲지금 어떤 구상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 상황에 대해 좀 더 파악해 보고 생각을 청문회 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철학이 뭐냐고 묻는다면 우선 공무원의 자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정책에 있어서의 포인트(핵심)는 일관성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정책을 다루느냐가 그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진정성을 품고 일해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만든 정책은 일관되게 펼쳐야 한다. 예를 들어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 금융위원회에 계속 말한 부분은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도 여의치 않을 경우 더해야 할 정책 덕목은 신속성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계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 한다. 경제 주체들에게 마치 등불을 비추듯 신속하게 길 안내를 해주는 것이 정책이 가져야 할 덕목 내지 철학이다.


-청문회가 열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렇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절차가 이뤄지려면 거기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그 과정을 잘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


-금융위원장으로서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하며 부처 간 협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정부 내 협의체 운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컨트롤 타워로서 약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금융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부처들이 협조해왔는데, 유일호 부총리가 지난 6월 사령탑이 된 이후 협조 체계가 강화되고 협의도 긴밀해졌다. 이런 구조적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 등에 관해 말이 나왔다. 사실 그런 토론이나 논란 없이 만장일치로 해결되는 정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정책은 그런 게 아니다. 무언가 해야 할 당위성과 장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관계 부처 간 협의에서는 활발한 토론, 각자가 고수하려는 가치에 대한 충분한 설득,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 등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최선을 찾아가는 과정이 없다면 부처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정책이 다듬어지고 걸러지면서 최선의 가치를 찾는 과정이 없음을 탓해야지, 그 과정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간 유 부총리가 부처 간 조정 역할을 충분히 해왔고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역시 (조정을) 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구조조정이 표류한다' '사령탑이 없다' '엇박자다'라는 비판은 경제팀원들이 유 부총리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본인이 임 내정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는데.
▲(추천) 과정은 잘 모르겠다. 김 내정자를 개인적으로 안다.


-어떤 인연이 있나.
▲특별한 인연은 아니다. 김 내정자가 나랏일을 했으니 봤고,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종종 마주칠 때마다 인사했다.


-김 내정자가 만약 책임총리가 되면 경제 정책도 최종 결정하게 되느냐.
▲지금 언급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경제팀이 팀으로 뭉쳐서 맞닥뜨리고, 때로는 돌파하고, 때로는 풀려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겠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로 국정 공백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경제사령탑 교체가 신속히 이뤄졌다.
▲분명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경제가 위기 수준이라는 인식으로 현 상황을 보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했느냐.
▲대통령 관련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안 하는 게 좋겠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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