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의 지방에서 특권계급을 뜻하는 '1번 동지'라는 호칭이 등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1호'나 '1번'은 최고 지도자에게만 붙이는 수식어로 주민들에게 인식돼 왔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이제는 도당 책임비서나 부서 책임자들까지 다 '1번 동지'로 통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아첨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지방 하급 간부들이 자신의 상관이 최고라는 의미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출신 성분이 좋은 간부들의 경우 지역에서 자신만의 소왕국을 구축하고 '1번동지'로 행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 부령군당 책임비서 고응선은 함경북도에서 '1번동지'로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그는 광복 전 김일성과 함께 중국 길림육문중학교를 다닌 할아버지 고재룡의 손자로 부령군 일대에서 '1번동지'로 행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부령군의 군당책임비서는 무지막지한 성격을 가진 '1번동지'로 알려져 있다"며 "지난 7월 그의 지시로 (무리한) 산림조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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