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후폭풍' 요동치는 정국, 공무원 사회 술렁…속 끓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진출에 내년 실적의 성패가 달려 있는데…."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범규준 5차 인증 심사 발표를 앞두고 업계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중국 정부의 인증 결과에 따라 시장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 SDI와 LG화학 모두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중국 정부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한국 업체들의 인증을 미루고 있다.
이르면 11월 중국 정부의 5차 인증 심사 발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자국 배터리 업체 지원을 위해 보호무역주의 행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정국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경제이슈는 쟁점에서 뒤로 밀리고 있다. 정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무총리와 관련 부처 장관은 개각을 통한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국무총리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고, 상당 폭의 장관 교체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위 공무원들은 이러한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뚫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을 앞두고 있지만,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정부의 인증 여부는 삼성SDI와 LG화학의 내년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 전지사업은 중국 전지등록 문제가 가장 큰 변수"라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 30% 성장을, 해소 시 60% 혹은 그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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