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실리콘 밸리의 거물급 인사 중 하나인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웃사이더'가 필요하다"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우리는(많은 미국인들은)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리더십이 실패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틸 이사는 "많은 미국인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그들의 판단력이 흐려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리더십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의 말이나 행동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틸 이사는 지난 2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奇行) 때문에 수백만 명이 표를 주는 게 아니다"라며 "후보의 성격은 못 본 척해야 할 정도로 나라가 중대 기로에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틸 이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주류의 움직임"이라며 "내가 실리콘밸리 사람들과 다른 점은 (경제 주역인) 실리콘밸리와 몰락하는 미국 내 다른 지역이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같이 미국이 운영된다면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틸 이사는 최근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14억1300만 원)의 후원금을 약정한 바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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