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취업성공패키지' 연계…'취업알선' 단계서 인천시 예산 지원, 중위소득 100% 이하에 성공수당 지급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취업을 준비하는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3개월간 월 20만원씩을 지급하고, 정부 지원대상에 빠져있는 중위소득 100% 이하에 대해 취업성공 수당도 지급한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과 연계해 정부의 부족한 취업지원 부분을 인천시가 보완하는 방식으로, 서울시나 경기도 성남시의 독자적인 청년 지원정책과는 차이가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인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취업성공패키지 참여 청년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지자체가 중앙정부 사업과 연계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대상이 중복 또는 배제되고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1단계 '상담', 2단계 '직업훈련', 3단계 '취업 알선'으로 이뤄지는 취업성공패키지를 기본으로 하되 인천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3단계 취업알선 단계에 있는 구직자 중 인천거주 저소득층(Ⅰ유형, 생계급여 수급자 등)에 사진촬영비, 면접복장 대여비, 자격증 취득 접수비 등을 3개월간 월 2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고용부는 1단계 참여 구직자에게 20만∼25만원 수당을 주고, 2단계에서는 6개월간 월 4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지만 3단계 취업알선 과정에서는 금전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인천시가 지원하는 또 하나의 유형은 '취업성공시 수당'이다.
패키지 사업 참여자 중 취업에 성공한 저소득층(Ⅰ유형)은 3개월간 고용보험을 유지하면 고용부로부터 최대 100만원의 취업 성공 수당을 받지만, 형편이 좀 나은 Ⅱ유형 참여자(중위소득 100% 이하 등)는 성공수당을 받지 못했다.
인천시는 Ⅱ유형 참여자가 취업 후 고용보험을 3개월 이상 유지하면 20만원의 취업 성공 수당을 지급한다. 시는 세부계획 수립 기간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연간 예산은 약 30억원으로 추산됐다.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에 지자체가 협업체제를 구축한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이기권 장관은 "지방자치단체가 제각기 독자적인 사업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중앙정부와의 협력의 길을 선택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같은 협업사례처럼 중앙과 지방간 제도와 정책이 융합되는 새로운 협력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취업성공패키지사업과는 별도로 새로운 청년·일자리 정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사회진출지원사업' 등 6개 사업을 신규·확대 시행한다.
이를 위해 청년 고용촉진 인턴사업을 10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글로벌청년창업 캠퍼스(3411㎡/30개실 예정)를 조성해 청년창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제물포스마트타운 15층에 청년활동과 진로설계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청년 상상플랫폼'을 조성해 이를 구심점으로 일자리희망버스와 연계, 기업의 현장방문을 통해 소통·체감하는 능동적인 고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류·자동차·항공·로봇 등 인천시 8대 전략사업에 청년 취업훈련과정을 고용부의 취업성공패키지 2단계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청년일자리 업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담팀을 신설해 청년 취업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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