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낭독 목소리 가라앉아…일부 참석자 "힘내시라" 말하기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은 이른바 '비선실세'인 최순실씨 의혹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이후 첫 외부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여론 악화를 의식해선지 평소와 달리 차분한 행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행사장에 입장했지만 기념사를 낭독하는 목소리 톤은 가라앉았다.
당초 930여 명이 참석하기로 한 행사장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 직후 지방자치 정책 전시관을 찾아 '제1회 동시지방선거 당선증'을 비롯해 전시된 시도지사 임명장 등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수행하던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의 과거 충남도지사 임명장을 본 후 "감회가 깊으시겠다"고 말을 건넸다. 심 위원장은 "아주 감회가 깊다"며 "나중에 국가에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관에서 박수를 치며 맞이한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후에는 다소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불법주차를 해결한 사례를 설명한 관계자가 "이렇게 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저희가 힘이 난다"고 하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다른 지역에서도 여기 와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향토자원 전시·판매관에 들러서는 향토 식품 개발 현황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오미자차를 시음한 후 "시큼한데 맛이 부드럽다"면서 "크게 성공하시길 기원하겠다"고 했고 산천어 축제 사례를 소개한 화천군수에게는 "해마다 활기를 띄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에게 "많이 힘드시죠?"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 한 코너에서는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박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재정지출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지자체장들에게 당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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