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한캐나다 대사 중구 명예구민증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에릭 월시(Eric Walsh) 주한캐나다 대사가 서울 중구 명예구민이 된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7일 오전 10시30분 중구청장실에서 에릭 월시(Eric Walsh) 주한캐나다 대사에게 명예구민증을 수여한다.
중구의 대표적 축제로 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때 주한캐나다대사관을 개방해 지역축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한국과 캐나다의 굳건한 우호협력관계를 보여준 에릭 월시 대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마련됐다.
정동에 단독 건물을 갖고 있는 주한캐나다대사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정동야행에 동참해 늦은 밤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해왔다.
올해 가을 정동야행축제에도 주한캐나다대사관은 29일 오후5시부터 9시까지 1층 정원과 로비 및 지하 1층 도서관을 활짝 개방하고 포토존을 운영한다.
에릭 월시(Eric Walsh) 주한캐나다 대사는 1995년 캐나다 외교통상부에 들어가 터키, 헝가리, 스위스, 독일 등에서 외교업무를 수행, 지난해 2월15일 한국 주재 캐나다 대사로 부임해 양국간 다양한 친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는 1888년 토론토 출신의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이 한국에 파송되며 관계를 맺었다. 게일 선교사는 한영 사전을 최초로 출간,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 펴낸 것으로 유명하다. 캐나다의 유명한 학자이자 자선가였던 올리버 에비슨 박사는 고종의 어의를 지내고 세브란스병원을 창설, 온타리오주 겔프 출신의 프란시스 스코필드 박사는 1919년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는 외국 참전군으로서는 세 번째로 큰 규모인 2만6791명을 파병, 이 중 516명이 전사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1963년 공식 수교를 맺었으며, 1973년 현재의 정동(중구 정동길 21)에 주한캐나다대사관이 개설됐다.
이처럼 정동야행의 배경인 정동은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G7 소속 국가들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어 명실공히 대한민국 외교 중심지라 불리고 있다.
그래서 19세기 근대건축물을 갖고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저와 영국대사관도 지난 정동야행 기간 이례적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공사관과 영빈관 등을 일부 개방해 축제에 의미를 더했다.
중구는 지난 해 가을과 올 봄에 영국대사관을 개방한 찰스 존 헤이(Charles Hay) 주한영국 대사에게도 정동야행축제 참여 감사와 우호친선의 의미를 담아 11월 중에 명예구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 가을 정동야행은 '대한제국'을 테마로 28~29일 이틀간 열린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반지와 팔찌 등 장신구를 꾸미고, 개화기 고종이 즐겼던 커피 잔을 만드는 체험 등 대한제국을 상상하고 느껴볼 수 있는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등 30곳의 기관들이 밤 늦게까지 문을 활짝 열어 가을 밤의 정동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 대표축제인 정동 야행축제에 적극 참여해주신 주한캐나다 대사님께 중구민을 대표해 명예구민으로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두 나가간 문화공유를 통해 한 층 두터운 인연을 쌓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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