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인철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순실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전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이에 향후 여론조사를 하면 2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9%, 유선 11%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 대비 2.9%P 하락한 25.8%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8.7%P 하락해 36.3%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의 구심점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또 20대에서는 90%, 30~40대에서는 80%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 10명 중 9명은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못한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소장은 "사회 용어 중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가 있다.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뒤 실제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뜻한다"며 "박 대통령에 대해 누군가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창피해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인철 인턴기자 junginch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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