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5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막말을 퍼붓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실책"이라고 평했다.
이날 필리핀 GMA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막말은)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하기는커녕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면서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부른 결과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싫어하는 외국정부 인사들이 꽤 많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골프에 쏟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두테르테 대통령이 줄곧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데 대해 "아마도 중국, 러시아와 거래한 결과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필리핀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다. 미국이 배척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와 두테르테 대통령은 '막말'이란 공통점으로 비교되는 국제적 인사란 점에서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도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인식에서 정면 비판을 선택하기보단 오바마 정부를 비난하는 쪽을 선택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도 일본 방문 직전 가진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내 입과 트럼프의 입이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목표와 나의 목표는 다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