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효성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한 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섬유와 중공업, 산업자재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이익을 낸 결과로, 조석래 효성 회장의 첫째 아들인 조현준 사장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발표될 효성의 올 3분기 매출은 3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2600억~27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2700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분기당 평균 2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8000억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기대했던 '영업이익 1조원'도 올해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창사 50주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영업이익 1조원클럽 가입 등 경사가 올 한 해 여럿 겹친 셈이다.
글로벌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효성이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그동안 꾸준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은 조 사장의 공이 컸다. 섬유부문 사업부문장을 맡아오던 조 사장은 2014년 초 조현문 전 중공업PG장(현 동륭실업 대표이사)이 물러나면서 중공업 사업부문까지 총괄하기 시작했다. 2011~2013년 3년 연속 적자를 냈던 중공업부문은 2014년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전년 대비 2800% 증가한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섬유 부문에 크게 의존했던 효성의 실적은 산업자재, 중공업 등의 고른 성장세로 다양화됐다. 조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계일류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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