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그룹의 고민거리는 LG전자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가전, 전장사업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 사업부문도 아직 실적을 내기 이른 시점이어서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3조2210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19% 3.7% 줄어들고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51.6% 감소한 수치다.
이는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업계의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HE사업본부(TV)와 H&A사업본부(생활가전)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간 반면 MC사업본부(모바일)가 부진을 면치 못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양강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V10, G5 등 잇따른 전략 스마트폰의 부진를 맛본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5분기 연속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한해 총 적자 규모는 8618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인 전장사업, 에너지 솔루션 부분도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반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다른 LG계열사들은 선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약 1조4000억원·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이에 더해 갤노트7 단종으로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을 공급한 아이폰7의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800만대 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LG이노텍은 아이폰7과 V20에 듀얼카메라 등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340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443억9100만원, 매출 5조8551억원 기록했다. TV 판매량이 증가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인데다 40·50인치대 패널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 아이폰7 출시도 호재요인이다. 이에따라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74%증가한 65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분야인 기초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6.7% 가량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5.6% 줄어든 5조540억원, 460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으로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외 신성장 사업등에 있어선 아직 수익을 내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