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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년만에 운행 재개하는 한강 수상택시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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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안락하지만 대중교통 연계 불편…관광요금 유람선보다 비싸


[르포]2년만에 운행 재개하는 한강 수상택시 타보니… 한강수상관광콜택시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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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22일 낮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왼편에 위치한 '서래나루' 도선장에 꽃담황토색으로 단장한 10인승 수상택시 5대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멈춰섰던 한강 수상관광 콜택시가 2년6월만에 다시 본격적인 운행을 위한 채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선장 1층 매표소를 지나 수상택시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내려가니 상아색 와이셔츠를 갖춰 입은 선장이 기자를 맞았다. 안내를 따라 들어선 수상택시 내부엔 승객 1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놓여 있고, 출입문 왼편에는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티머니 단말기도 설치돼 있었다. 승선하자마자 안전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안전교육과 주민등록증 검사가 이어졌다.

한강 수상택시는 10인승 5대, 7인승 3대가 출퇴근용과 관광용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날 탑승한 관광 수상택시는 한강유람선과 같은 속도인 시속 15~16㎞로 이동해 반포한강공원에서 여의도까지 왕복하는데 50분 정도가 걸렸다. 예상과 달리 내부는 안락했고, 배의 출렁거림 때문에 멀미가 나거나 소음 때문에 대화를 방해받는 일은 없었다.


[르포]2년만에 운행 재개하는 한강 수상택시 타보니… 한강수상관광콜택시 내부


하지만 여전히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눈에 띄었다. 우선 승강장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것 또한 불편했다.


이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에서 반포한강공원 도선장까지 걸어오는 데 꼬박 15분이 걸렸다. 반포한강공원에 들어와 도선장까지 또다시 5분 넘게 소요됐다. 여의도나 뚝섬 등 다른 한강공원 내 수상택시 승강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출퇴근 수상택시는 평균 시속 40㎞, 최대 60㎞로,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40분 이내에 도착한다. 요금은 출퇴근 편도당 1인 5000원이다.


평일 퇴근시간인 오후 6시30분을 기준으로 수상택시 출퇴근 구간을 자동차(택시)로 이용하면 소요시간은 평균 1시간, 요금은 1만8000원 정도가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는 수상택시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수상택시 승강장까지 내려오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시에서는 내년 17개 승강장 주변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고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바쁜 출퇴근 시간대에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였다.


한강 수상택시를 관광용으로 이용하기에도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관광용 수상택시는 1인당 최초 30분에 2만5000원, 10분 초과 때마다 1인당 8000원씩 추가되는 요금 체계를 적용한다.


이미 한강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유람선인 '아라호'가 운행중이다. 1만5000원을 내면 40분 동안 유람선을 탈 수 있고, 사물놀이가 포함된 50분 짜리 코스는 1만9000원이다. 이에 비해 수상택시는 한강석양 관광코스, 한강철새 탐조코스 등 8개의 테마 관광코스가 마련돼 있지만 관광요금은 1인당 최소 2만5000원으로 2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한강 수상택시를 운영하는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김정호 한강사업부 총괄부장은 "수상택시는 10명 내외 소규모로 개인맞춤형 관광이 가능하다"며 "선장에게 직접 한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사진 역시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찍을 수 있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르포]2년만에 운행 재개하는 한강 수상택시 타보니… 한강수상관광콜택시 승강장 위치도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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