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누계 기준 1023만명, 사상 최초...올해 1300만명 넘을 듯
21일 서울시의 9월 서울 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월말까지 총 1023만명이었다. 10월이 되기도 전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역대 가장 많았던 해인 2014년에도 9월까진 859만명에 그쳤었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754만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었다. 2014년 대비 19.1% 늘었고, 지난해에 비하면 무려 35.7%나 급증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1월 85만명으로 시작해 2월 89만명, 3월 109만명, 4월 116만명, 5월 117만명, 6월 122만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이어 최고 성수기인 7월 13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8월 131명, 9월 120만명을 기록했다. 2014년에 비해 매월 약 15만~20만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더 찾았다. 특히 6, 7월의 경우엔 지난해에 비해 2~2.7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중국ㆍ일본ㆍ동남아 국가가 주도했다. 중국인의 경우 사드 배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동안 498만명이 서울을 찾아 전년대비 45.2%, 2014년대비 32.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49.8%)을 차지했다. 중국 관광객은 2012년 29.4%, 2013년 35%, 2014년 49.3%, 2015년 47.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 안팎을 차지하는 동남아인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201만명으로 전년대비 43.4%, 2014년 대비 20.3% 급증했다. 일본인들도 131만명으로 전년대비 24.5% 증가했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2년 29%에서 꾸준히 감소해 9월말 현재 12.8%에 그쳤다. 기타 국가는 193만명이 서울을 찾아 전년대비 16.4%, 2014년 대비 101.%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남은 4분기를 포함하면 올해 서울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00만명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인 2014년 1142만명을 무난히 돌파하는 기록이다. 서울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919만명, 2013년 985만명, 2014년 1142만명 등 매년 꾸준히 늘어나다가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악영향으로 1041만명으로 감소했었다.
이준 서울관광마케팅 관광MICE본부장은 "개인 자유 여행이 늘어나고 기업 단체 방문도 효자 역할을 해서 사드 배치 논란이 관광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메르스 사태 당시 박원순 시장 등 서울시 대표단이 중국과 동남아를 직접 찾아가 대형 여행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직접 마케팅을 한 것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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