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33)가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털어냈다. 비록 아쉬운 피홈런 두 개 때문에 승리와 연을 맺지 못 했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큰 디딤돌을 놓았다.
해커는 2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2012년부터 네 시즌을 보낸 해커가 역대 포스트시즌 네 경기 만에 거둔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다.
김경문 NC 감독(58)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커가 기본으로 5회를 막고, 6회까지 나가서 끝냈으면 한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충실히 충족시켜준 셈이다.
지난해까지 해커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모두 세 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방어율은 7.38(12.2이닝 10자책)이나 됐다.
해커는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이닝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 4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1차전에서는 4이닝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4차전에서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 3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해커는 4차전에서 5.1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네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 경기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6회 2사까지는 볼넷 세 개만 허용하면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였다.
비록 7회와 8회 루이스 히메네스(28)와 정상호(34)에게 아쉬운 1점 홈런을 허용하며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해커의 이날 투구는 충분히 박수룰 받을만 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해커를 칭찬했다. 해커는 "9회에 역전한 것은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너무 잘 던져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커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던져줘서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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