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손학규(69)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정계복귀와 동시에 탈당을 선언했다. 2014년 재보궐선거 패배 후 2년여 만이다. 손 전 고문은 "제7공화국을 열겠다"며 차기 대통령 선거 화두로 '헌법개정'을 거론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명운이 다한 제6공화국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우선 전남 강진에서 칩거했던 것과 관련해 "200년 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이 날라는 털끝 하나인들 병들이 않은 것이 없다,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만다고 했다"며 "제 가슴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향한 경고로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87년 체제를 만든 제6공화국은 명운을 다했다"며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졌던 리더십이 이제는 완전히 실종됐다. 제6공화국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전 고문은 아울러 "이제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수출주도형 대기업중심 경제구조가 혁신없이 50년 동안 지속되면서 산업화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손 전 고문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탈당할 뜻임을 밝혔다. 그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며 얻은 모든 기득권은 물론, 당적도 버리겠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이제 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의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