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19일 6시 28분께 서울 번동의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총기로 경찰의 목숨을 앗아간 성병대(46)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단 사실이 드러났다.
성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는 글을 게재해 자신의 범행을 예고했다.
또한 성씨는 지난 9일 한 노인이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영상과 함께 “강북경찰서 XX새끼들은 여전히 칵퉤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성씨가 주장하는 경찰의 ‘칵퉤작전’은 경찰이 자신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그를 음해하고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작전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성씨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들의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조사인 KSORAS 결과표에 대해 “(조사) 결과에서는 나를 범행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고 평가했는데 나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거나 뉘우친 적도 없다”며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씨가 지난 13일에 올린 글에는 “나를 상대로 한 현행범 체포 현장에 출동하지 마라. 괜히 진급 욕심내다가 죽는 수가 있다”며 경찰들을 향한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편 19일 오후 6시 28분 강북구 번동에서 "둔기로 맞았다"는 폭행 피해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 조사 중이던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가 폭행 용의자 성씨가 쏜 사제총기에 총격을 당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이후 성씨는 오패산터널 쪽으로 도주했다가 터널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후 검거됐다. 그는 검거 직후 “나 자살하려고 한 거다. 맞아 죽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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