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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동거인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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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한솥밥 먹던 곽태휘-김신욱
각각 서울-전북 소속으로 단두대매치
오늘밤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3년 전 동거인의 엇갈린 운명 전북 김신욱과 서울 곽태휘가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에서 헤딩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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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공격수 김신욱(28)과 FC서울 수비수 곽태휘(35)는 서로 잠버릇까지 안다.

둘은 2011~2013년 울산 현대에서 함께 뛰며 같은 방을 썼다. 당시 울산은 선배가 방을 같이 쓸 후배를 지목했다. 곽태휘는 대표팀에도 함께 차출되어 스케줄, 동선이 같은 김신욱과 함께 생활했다. 김신욱은 당시 "(곽)태휘형과 있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조언을 받고 힘을 냈다. 내가 지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고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형을 참고한 덕분"이라고 했다.


김신욱과 곽태휘는 3년 뒤 서로를 상대하고 있다. 울산으로 같았던 유니폼은 김신욱이 전북, 곽태휘는 서울로 바뀌었다. 둘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2차전 경기에서도 맞붙는다. 전북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 1차전에서 4-1로 승리해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서울은 4점차 이상 이겨야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김신욱은 승부처다. 지난 1차전에서 황선홍 서울 감독(48)은 "김신욱이 선발로 나온다고 가정하면 초반에는 힘싸움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57)은 "김신욱은 우리의 정공법"이라고 했다.


김신욱은 서울을 상대로 강하다. 그는 2014~2016년 10월 사이 서울을 상대로 한 정규리그 여덟 경기에서 다섯 골을 넣었다. 서울은 김신욱이 신장(196cm)을 이용한 공격을 하면 어려워했다. 황선홍 감독도 2010~2015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김신욱이 고민이었다. 그는 그 때 "김신욱은 대인방어가 어렵다"면서 "축구는 결국 골이다. 좌우 크로스보다 골 넣는 김신욱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곽태휘의 임무가 막중하다. 서울은 2차전에 수비수 네 명을 놓는 포백(4-back)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곽태휘는 중앙에 서서 김신욱을 견제할 것 같다. 황선홍 감독은 오스마르(28ㆍ서울)의 포지션을 수비에서 미드필더로 바꾸고 곽태휘 바로 앞에서 함께 김신욱을 '샌드위치 수비'를 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가 오스마르와 주변 수비수들을 잘 리드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곽태휘가 수비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곽태휘는 "수비는 적극적, 투쟁적으로 해야 한다. 열심히 헌신하는 모습이 모이면 한 팀으로서 좋은 경기가 나온다"고 했다.


김신욱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 ACL 4강 1차전 경기(전북 4-1승)에서 곽태휘를 이겼다. 김신욱은 전반 22분 곽태휘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은 레오나르도(30ㆍ전북)의 선제골로 마무리됐다. 이날 김신욱은 한 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은 "곽태휘의 경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곽태휘는 2차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그는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 2차전은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신욱과 곽태휘는 2012년 울산의 ACL 우승을 일군 주역들이다. 전북과 서울은 경험을 믿고 이들을 영입했다. 김신욱은 "난 ACL 전용 선수"라고 했고 곽태휘는 "내가 서울의 ACL 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일 맞대결에서 둘 중 한 명은 ACL 정상 도전을 멈춰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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