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 소속팀 함부르크 앞에선 세리머니 한 전례 있어 당시 "야유 들어서 서운"…내일 새벽 이적 14개월 만에 챔스예선서 레버쿠젠과 만나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4ㆍ토트넘 핫스퍼)은 소속팀 경기가 끝나면 동료들과 특별한 뒤풀이를 한다.
그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한 정규리그 원정경기(토트넘 2-1승)가 끝난 후 팀 동료 얀 베르통언(29ㆍ벨기에)과 마주보고 섰다. 둘은 손바닥을 두 번, 손등을 세 번 치고 검지와 중지를 모아 위아래로 움직인 뒤 서로의 어깨를 감쌌다. 다른 선수들과도 다른 방법으로 승리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동료들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리머니를 한다. 보는 사람들마다 재미있어 하고 팀 분위기도 밝아진다"고 했다. 베르통언은 "소니(손흥민의 애칭)는 좋은 친구다. 항상 웃는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세리머니로 다져진 팀워크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의 경기에서도 발휘되어야 한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바이아레나에서 하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레버쿠젠을 상대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28일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14개월 만에 레버쿠젠을 만난다. 손흥민은 2013~2015년 레버쿠젠 소속으로 여든일곱 경기(정규리그,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스물아홉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바이아레나에서 골을 넣고 '댑(Dab) 댄스' 세리머니를 할까.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한 전례가 있다. 그는 2013년 11월 10일 함부르크SV와의 정규리그 경기(레버쿠젠 5-3승)에서 전반 9분과 16분, 후반 10분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은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안 하려 했지만 함부르크 팬들의 야유를 받고 서운한 마음이 들어 세리머니를 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호손스 스타디움에서 한 정규리그 원정경기(1-1무)에 후반 26분 교체 출전해 20분 만 뛰었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그는 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CSKA와의 경기에서 후반 26분 결승골을 넣어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8일 현재 1승1패로 E조 2위. 3위 레버쿠젠(2무, 승점2)을 이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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