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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검은옷 안 입어도 된다"…해명 나선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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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검은옷 안 입어도 된다"…해명 나선 태국 국왕 서거를 추도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있는 태국 국민들(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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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태국 정부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에 대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관광업이 위축될 분위기에 몰리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TAT) 소속의 크리스 리는 "일부 지나치게 과장된 보도가 나가서 정정할 필요가 있다. (국왕 서거가) 태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13일까지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애도기간이지만, 주점은 영업이 허용되며 주류 판매도 가능하다. 다만 영업시간이 단축될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또 "관광객들은 해변에서 검은 옷을 입을 필요까진 없다. 단지 공공장소에 화려한 옷만 피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TAT는 "모든 교통서비스와 은행, 병원 및 기타 공공 서비스가 평소와 같이 운영될 것"이라면서 "태국 당국은 관광산업을 위해 안전과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국가로, 1년에 1746만8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나라다. 국가 산업에서 관광업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태국 당국의 노력에도 관광산업의 위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주간 휴가를 내고 태국을 방문 중인 노스 웨일즈 출신 관광객 리암 피어스는 "정말 실망이다. 밤에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는 약국뿐이었다. 휴가를 망친 것 같다"고 낙담했다.


지난주말 관광객들의 방문지로 유명한 태국 방콕의 홍등가와 카오산로드는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은 조용히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나이트클럽은 문을 닫았고, 음악은 허용되지 않았다.


태국 팡안섬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유명한 해변축제인 풀문도 무기한 연기됐다. 유명 관광지인 방콕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도 국왕 장례식장으로 쓰일 예정이라 공개되지 않는다.


전통 문화 행사도 거의 변함없이 개최될 예정이지만, 그 내용은 국왕에 대한 애도 혹은 추도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한편 태국에서는 국왕 서거 애도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검은 옷의 가격이 껑충 뛰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검은 옷을 비싸게 파는 의류상들을 단속하고 저소득층에 무료로 검은 옷을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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