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가)이 움직이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검찰의 선거법 기소와 관련 친박(친박근혜)에 대해서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20대 총선의 선거법 공소시효가 마무리 된 만큼 그간 몸을 낮춰 왔던 비박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박의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이 검찰의 선거법 기소에 대해 비난하는 것과 관련 "문제를 제기할 만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여러 가지 오해를 살 소지를 만들었다"며 "어떤 사람들은 기소가 되지 않았고 어떤 사람들은 기소가 됐다, 이걸 비교해보면 납득이 가야 하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역시 비박인 이혜훈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고발 당시를 보면 친박이나 비박이나 숫자가 별 차이가 없었고, 여야도 숫자가 비슷했는데 이번 검찰 기소 결과를 보면 비박 일색에 야당 일색"이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좀 이상하지 않느냐' 생각할 만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외교통일부 국정감사를 통해 "북한이 저렇게 핵 능력을 신장시키는 동안 우리가 잘 대처했든 그러지 못했든 결과적으론 실패했다"며 "대한민국이 실패한 것이다. 여기에는 박근혜 정부도 포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도 국정감사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 "장관께서는 이허가 과정이나 절차가 통상적이라고 생각하느냐, 이례적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미르나 K스포츠에 대해서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었고, 앞으로도 문제가 있게 운영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박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11~13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집계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1%) 지지율은 26%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주연속 30% 밑으로 지지율이 내려간 것이다.
비박의 제목소리는 내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 한 당 관계자는 "비박 대선주자가 모두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정국의 틀을 전체적으로 한번 흔들어주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며 "이대로는 비박이 후보가 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차별화된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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