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인철 인턴기자] 울산의 석유화학업체 한화케미컬 퇴직자 부부들이 중국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타고 있던 관광버스에 불이 나 10명이 숨졌다.
13일 오후 10시11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km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탑승자 20명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나머지 10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지만 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순식간에 빚어진 참사였다.
사고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가 앞 차를 추월해서 2차선으로 가다가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져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것. 이어 도로가 버스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범벅이 되면서 갑자기 버스에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운전기사의 관리 책임과 과실이 있다고 보고 운전기사 이모(49)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불이 나자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이 꺼지지 않았으며, 곧바로 맨 뒤로 가 창문 유리를 깨고 승객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광버스 승객들은 대부분 한화케미컬을 퇴직한 직원과 가족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979년 한화케미컬에 입사한 동기들로 퇴직한 뒤 동호회를 만들어 자주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충격으로 일부 탑승객이 기절한 상태에서 불이 붙어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절하지 않은 승객들은 자력으로 버스를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인철 인턴기자 junginch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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