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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초인종 의인 故 안치범씨 의사자 선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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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화재로 인한 위험한 상황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주민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故 안치범씨에게 ‘용감한 구민상’을 추서한다.


14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제9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5시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제25회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고인의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故 안치범씨는 지난 9월9일 오전 4시20분경 마포구 서교동 5층 빌라에 화재가 발생하자 119에 신고한 후 화재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잠든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그의 희생으로 원룸에 있던 주민들은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무사할 수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유독 가스에 질식해 의식불명상태로 있던 중 사고 11일 만에 숨졌다.

지난 9월23일 고인의 유가족이 마포구 복지행정과를 방문해 의사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는 경찰서 및 소방서 등 협조공문을 발송해 의사자 지정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했다.


또 의사자 지정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현장방문과 추가서류를 제출하고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으로 업무협의를 논의했다.


구는 11일 관련서류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보건복지부 의사상자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60일 이내에 의사자를 결정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공동체에 대한 가치가 희박해진 냉혹한 현실에서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가슴 한편이 시리면서도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에서 의(義)를 위해 투신한 그의 용기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음을 말해준다.


구는 그에게 용감한 구민상을 수여함으로써 고인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을 깊이 새기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가치를 공감하고자 마포구민의 날 행사에 그의 선행을 많은 구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용감한 구민상을 추서하기로 했다.


구는 故 안치범씨에게 수여하는 용감한 구민상 외 문화상(1명), 용감한 구민상(1명), 장한어버이상(1명), 효행?선행상(1명)을 수여한다.


구는 지난 9월29일 마포구청 중회의실에서 2016년 제25회 마포구 구민상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문화상, 장한 어버이상, 용감한 구민상, 효행?선행상, 봉사상, 지역발전상 6개 분야 14명의 후보자를 심사했다. 그 중 故 안치범씨는 ‘용감한 구민상’ 후보로 심사한 결과 많은 구민들이 고인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용감한 구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문화상은 지역내외 복지관이나 노인정, 각종 문화체육행사에 경기민요와 고전무용, 사물놀이 봉사공연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해오름 예술단이 선정됐다. 용감한 구민상으로는 故 안치범씨 외에 지난 3월에 발생한 염리동 상록아파트 화재사건에서 적극적인 화재 초기진압활동으로 주민 피해를 막은 숭문고 황성연 군이 선정됐다. 장한 어버이상에는 29세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적장애 2급 자녀를 비롯한 4남매를 훌륭하게 키운 김복자씨와 결혼 후 40년간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봉양하여 효 사상에 모범을 보여준 안영순씨가 효행?선행상을 받게 된다.


구민상 시상 후 수상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포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구민상 명예의 전당에 수상자를 등재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이웃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본인의 생명을 무릅쓴 채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한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구민 모두가 감사하다” 며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고 선행을 널리 알려 이 사회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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