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식료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이 식료품 소매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월마트와 경쟁구도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시애틀에 첫 번째 오프라인 식료품점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아마존의 공략대상은 퇴근 길에 들러 신선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다.
아마존 식료품점 고객들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식료품을 미리 주문하고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다. 식료품을 더 빨리 받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주문 상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서비스도 마련한다. 아마존은 상품을 주문한 고객이 15분에서 2시간 이내로 찾아갈 수 있도록 차량번호판 인식 기술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식료품 시장은 미국 개인 소비 중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미국의 식품소매업연합 FMI(Food Marketing Institute)에 따르면 미국은 가구당 식료품점을 일주일에 1.5회 방문하고, 연평균 5500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식품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쳐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식료품 매출에서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식료품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올 들어 매출이 이미 42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의도대로라면 오프라인 쇼핑의 최강자인 월마트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월마트도 지난주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4600여개의 매장 중 4분의 1에 식료품 픽업 서비스를 도입해 향후 몇 년간 신선식품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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