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구글이 최고급 사양의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하며 삼성, 애플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4000억 달러 규모 프리미엄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XL'을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이 탑재됐다. 또 4GB의 램과 함께 AP는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했다. 카메라 역시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이며 손 떨림을 방지하는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모듈과 지문인식 단자도 들어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종류로 출시됐다. 과거 넥서스폰이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 처리된 것과는 달리, 최고급 알루미늄과 유리 재질로 만들어졌다. 애플의 '시리'보다 향상된 음성인식 대화 기능을 지닌 '구글 비서'도 탑재했다.
가격은 32 기가바이트의 저장용량을 가진 5인치 픽셀이 649 달러(70만7000원), 5.5인치 픽셀 XL이 769 달러(83만8000원)로 책정됐다.
이는 아이폰 7의 649달러, 아이폰 7 플러스의 769달러와 똑같은 가격이다. 이는 구글이 애플의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픽셀폰 '블루' 판매를 미국의 버라이즌 통신과 독점 계약했다. 이 또한 애플이 AT&T와 독점 계약을 한 것과 유사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 애플 아이폰과 거의 똑같으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에 최적화된 픽셀로 애플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고 전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만드는 하드웨어의 중심에 있다'면서 "우리는 차세대의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 작용속에 있으며 그 중심은 인공지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픽셀을 이날 부터 미국 영국 등에서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결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구글 홈'도 이날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가정용 비서'로 불리는 구글 홈은 가전제품을 컨트롤하고 대화식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29달러로 책정됐다.
현지 언론들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아마존 이로(Eero)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UHD를 지원하는 TV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울트라(11월 출시 69달러)와 구글 와이파이(싱글 팩 129달러) 등을 오는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글은 첫 VR(가상현실) 헤드셋인 '데이드림'도 공개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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