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수업시간 아이폰6플러스 폭발
바지 속 아이폰…"너무 뜨거웠다"
"제품 방전 상태, 충전기도 연결 안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바지 뒷주머니 속 애플 '아이폰6 플러스'가 터지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국 6ABC는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시에 있는 로완대학교에서 발생한 아이폰6 플러스 폭발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사고 피해자는 이 학교 학생인 다린 히아바티(Darin Hlavaty)씨. 그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물리학 수업 도중 갑자기 주머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뜨거웠다. 마치 다리가 불에 타는 줄 알았다"며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주머니에서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곧장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발로 찼다. 이후 아이폰6플러스에서는 '파팟'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
같은 수업을 듣는 레베카 부크빈더(Rebecca Bookbinder)씨는 "아이폰6플러스에서 불꽃이 튀는 소리를 들었다"며 "다들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신고로 학교 안전요원이 출동했고, 금방 불은 진화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아이폰6플러스는 방전된 상태였다.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도 아니었다.
그는 "아이폰6플러스를 6개월 정도 사용했다"며 "제품에 약간 금이 간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다. 금 때문에 폭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제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출시한 애플 아이폰7 플러스도 폭발했다는 사진이 미국의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 올라와 이목이 집중됐다.
28일(현지시간) 레딧에서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kroopthesnoop'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적어도 패키지는 불이 붙지 않았다"라며 폭발한 아이폰7 사진을 게재했다.
그의 직장 동료가 예약 주문한 아이폰7 플러스를 받아보니, 박스가 그을려 있고 제품이 폭발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는 "공장에서 제조된 이후 배송이 올 때 뭔가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애플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나, 일부 네티즌들은 배송 당시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서 배터리가 폭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폭발 사진 속 제품 박스가 상당히 훼손됐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압력에 갑자기 발화할 수 있다.
지난 1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폭발한 것도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SGS가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X레이와 CT촬영을 해본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