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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에코' 치맛바람 타고 한국 온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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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용, 학부모 입소문...6개월 600대 팔려

아마존 AI '에코' 치맛바람 타고 한국 온 까닭 (출처=비즈니스 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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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가 치맛바람을 타고 국내에 조기 상륙했다. 영어로만 서비스 돼 당초 한국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어린이 영어교육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의 학부모들 사이에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가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영어교육용으로 인기다.


에코는 미국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스피커다. AI 프로그램인 '알렉사(Alexa)'를 탑재해 문법과 형식을 갖춘 언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Turn off the light(불 꺼)'라고 말하면 조명을 끄고 시간과 날씨, 뉴스 소식 등을 물어봐도 스스로 검색해서 알려준다. 필요한 물건을 사달라고 말하면 온라인으로 물건 주문까지 한다. 말 그대로 비서 역할을 척척 수행하는 셈이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출시된 이래 4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에코는 현재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영어만을 지원하고 있어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진입 장벽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영어 교육의 기회가 됐다.


국내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에코를 구매대행하고 있는 사업자 B씨는 "6개월 간 에코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 지금까지 500~600대 정도 팔렸다"며 "연구에 쓰려는 기업들이나 정보기술(IT) 기기 얼리어답터들이 구매자의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영어 교육용으로 구매하는 이들의 비중이 20%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음성 명령과 질문을 하기 위해 영어 문장을 만들고 시간을 알려줄 때 나오는 숫자를 습득하는 등 영어 교육의 효과가 있다"며 "일상속에서 영어를 꾸준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에게 잠깐 수업 받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어 유치원에서도 아마존 에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지점을 가진 M영어유치원 관계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모 지점에 에코를 들여놨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하며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며 "영어에 대한 흥미유발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AI 스피커를 포함한 AI 비서 로봇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TV 셋톱박스처럼 대부분의 가정이 보유하는 생필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세계로봇연합회(IRF)는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매년 21.5%씩 성장해 2020년에는 194억1000만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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