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폐단 드러낸 '우윳값 최저가입찰제'…학교 급식 포기 업체 속출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출혈경쟁에 우유급식 중단
150~430원까지 지역별 차별
농가피해·낙농산업 기반 와해

폐단 드러낸 '우윳값 최저가입찰제'…학교 급식 포기 업체 속출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올 들어 학교 우유급식에 최저가 입찰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식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해 학교 급식률 저하와 우유소비 감소로 인한 농가 피해, 낙농산업 기반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교육당국과 유업계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 초 유업체들의 담합이나 뒷거래를 막고 우윳값을 낮추기 위해 최저가 입찰제를 전면 도입했다.


하지만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최저가 입찰제는 각종 부작용과 함께 기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며 유업체들의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저가 입찰제로 학교에 공급하는 우윳값을 낮추고 수의 계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것이 유업체의 주장이다.


최저가 입찰제가 도입된 이후 대리점주 등 판매업자들은 이익과 손해율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앞다퉈 일단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360원선인 200㎖ 우유 한 통 단가가 일부 판매업체들의 무리한 경쟁에 150원에 공급하는 곳도 생겨났다. 교육 당국이 제시한 우유 금액 43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출혈 경쟁으로 우유급식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나왔다. 지난 4월 A업체가 서울과 경기지역 60여개 학교 우유급식을 중단키로 한 것. 교육청이 다른 우유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 공급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저가입찰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별 가격 격차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배달이 쉽고 학생수가 많은 대도시 학교에서는 경쟁으로 인해 낮은 가격이 형성됐다. 반면 학생수가 적고 배송 거리가 먼 지방 오지학교에서는 경쟁이 덜해 납품가가 높게 형성돼 비싸게 먹게 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입찰에 참여하려는 업체가 없는 지역도 있어 우유급식의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국 9000여개 학교별 급식 우유 납품가는 150원에서 430원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유업체들은 가격으로만 공급업체를 결정하는 최저가 입찰제가 학교급식의 공익성을 훼손하고 학생의 건강과 낙농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젖소 사육두수를 줄여 원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차후 수요와 원유량이 맞아 떨어지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업체들이 급식 시장에서 발 뺄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고정단가제로 전환하고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과 서비스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게 업체들이 내세운 대안이다. 이를 위해 정부 제시가격을 기본으로 업체 선정 방법의 표준안을 마련해야 합리적인 우유 가격 설정이 가능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업체 관계자는 "현 제도는 농가 소득감소는 물론 대리점 누적적자로 사업을 기피하는 상황이 발생해 국가 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무조건적인 최저가 입찰이 아닌 품질 서비스가 우선시 되는 '제한적 최저가입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