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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라진 '원맨쇼'…鄭의 원톱체제 고수냐, 李의 투톱체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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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대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원내대표'의 목소리만 들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오랜 칩거로 열흘 넘는 기간, 여당 안팎에선 이 같은 지적이 일었다. '원맨쇼'에 가까운 당 운영과 잇따른 심야 당정회의로 주목받던 이 대표가 일주일간의 단식 이후 다시 나흘간 병원신세를 지면서 좀처럼 존재감이 되살아나지 않았던 탓이다.


與, 사라진 '원맨쇼'…鄭의 원톱체제 고수냐, 李의 투톱체제(종합)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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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與의 투톱체제, 언제쯤 복원되나?=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6일 이후 3박4일간 영남과 호남, 충청, 제주를 돌며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태풍피해 현장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 산업현장 등을 돌았다. 링거를 맞고 죽을 먹으며 1000㎞가 넘는 거리를 오갔다. 하지만 단박에 예전의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대선 1년여 전부터 여당의 판세가 유력 대권후보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실상 원톱자리를 굳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여권의 '0순위' 잠룡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동향이다. 지난달 뉴욕 방문 때는 김종필(JP)의 구두 메시지를 직접 반 총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여전히 원내 사령탑인 정 원내대표의 '입'에 쏠려 있다. 잇따라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여당의 국정감사 복귀 이후 강경 노선을 주도해온 덕분이다.


여야 간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는 사안에는 어김없이 송곳 같은 태클을 걸었다.


與, 사라진 '원맨쇼'…鄭의 원톱체제 고수냐, 李의 투톱체제(종합)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


◆온통 鄭의 입에 쏠린 정치권의 시선…"정상적인 국가는 내각제"= 야 3당이 합의한 백남기 농민 상설특검 요구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절차를 어기고 특검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된다면 '제3의 정세균 파동'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1, 2차 국회 파동에 이어 다시 한 번 강 대 강의 여야 대치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얘기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7일에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을 동시에 깎아내리며 입담을 과시했다. 시위 진압용 살수차에 물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박 시장을 '박원순씨'라고 부르며 관련 법령부터 다시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손 전 고문에 대해선 '저녁이 있는 삶'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던 점을 빗대어 "김영란법 때문에 복귀 명분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김영란법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가장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가져왔기 때문이란 농담이었다.


또 여당의 국감 전면 거부로 불거졌던 파행 정국에 대해선 "(이미) 사과했고 국민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면서도 "석고대죄(席藁待罪)라도 해야 하냐"고 되물었다.


개헌론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앞선 방미 때)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진석(원내대표)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막을 이유도 없고 정기국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식 내각제야말로 지구상 최고의 권력구조"라며 "정상적인 국가는 전부 내각제"라고 주장했다. 그가 거론한 이원집정부제는 비박(비박근혜)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여당 대표 시절 거론했다가, 결국 청와대에 고개를 숙였던 민감한 사안이다. 최근 개헌론의 핵심 연결고리이지만 청와대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5년 단임제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제 국가를 '비정상'으로 치부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與, 사라진 '원맨쇼'…鄭의 원톱체제 고수냐, 李의 투톱체제(종합) 정세균 국회의장 규탄대회장에서 포옹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앞)와 정진석 원내대표(뒤)


◆"나 혼자 결정하면 혼난다, 물어봐야지"…반기문 총장과의 관계도 변수= 그는 당내 강경 친박(친박근혜)이 주도한 정 의장에 대한 형사고발 건에 대해선 기자들에게 "의원들 얘기를 들어봐야지, 모든 결정을 나 혼자 할 수 없다. 혼자하면 혼난다. 물어봐야지"라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이 대표가 홀로 '국감 전면 복귀'를 선언했다가 이후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무릎을 꿇은 상황을 상기시키는 듯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정 원내대표가 강 대 강의 노선을 이어오며 실질적인 당내 원톱으로 자리를 굳혔음을 방증한다.


반면 이 대표는 지난 6일 현업에 복귀한 이후부터 지역 민심을 살피며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꾀하고 있다. 마을회관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서민적인 '흙수저'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켰다. 방문지만 30여 곳이 넘는다.


온통 정치공방으로 물든 여의도를 잠시 떠나 머리를 식히려는 뜻 외에도 흔들린 당내 리더십을 회복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감 전면 복귀 선언 직후 여당 의총에서 강경 친박에 의해 자신의 제안이 거부당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지도부 책임론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당내 개혁을 이끌어가기 위한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 대표의 현장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침묵해온 그의 입도 다시 "호남인사의 소외(현상)는 부정청탁 탓"이란 발언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내년 4월 재·보선이 분수령…리더십 굳히기 어디까지= 이런 이 대표를 향해 정 원내대표도 전폭적인 지원의사를 내비쳤다. "그분은 가만히 못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분인데 병실에서 얼마나 안타까웠겠느냐"며 "(언젠가 국민들도) 그분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빈손 회군'한 이 대표가 지도력을 다시 검증받고 여당 전면에 나설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는 아직 아무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내년 4월 예정된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이 대표의 지도력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이라며 "여당의 대선후보가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 어느 정도 당내 입지를 굳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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