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7일 서해특정해역에서 발생한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의 해경 고속단정 침몰 도주사건과 관련, 9일 주기충 주한 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주성 중부해경본부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 정부에 달아난 중국어선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해경은 또 최근 우리 해역을 침범,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이 갈수록 흉포화 돼 한계를 넘어섰다고 보고, 경비함정을 증가 배치해 단속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검문검색에 불응하고 폭력적으로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그동안 자제해 왔던 무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일문일답.
- 이번 사건에 대한 해경의 입장은.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이 단속중인 해경 고속단정을 침몰시키고 도주했다. 살인미수와 같은 행위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폭력저항이 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자제했던 무기대응 등 극단의 조치를 할 것이다.
- 주 부총영사에게 한 항의 내용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정부에 해당 어선을 빨리 검거하고 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도 하고 자체적인 단속도 당부했다. 주 부총영사도 이런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주 부총영사는 그러나 무기대응은 자국민의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달라고 했다.
- 중국이 도주한 중국어선 검거에 대해 의지를 표명했나.
▲우리가 선명을 특정해서 중국측에 통보했다. 중국도 이른 시일 안에 검거해서 엄벌하겠다고 했다. 중국도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 같다.
-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계획은.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은 갈수록 포악해지고 조직화하고 있다. 어제도 중국 40척을 우리 2척이 상대했다. 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퇴거 위주로 할 계획이다. 나포에 나서면 피해가 분명 발생하기 때문에 단속세력을 증강하고 인력도 증가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측이 대응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주한 중국어선은 나포되면 중국측과 공조해 수사할 계획이다. 피해보상 내용도 전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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