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크레파스(CrePas:Creative Partnership)'를 통해 세계 최고 OLED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0년 도입한 크레파스는 국내 OLED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설비ㆍ재료 등 핵심 후방산업군 업체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협력펀드를 조성해 이 제도를 운영해 왔다. 매년 공정한 심사과정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신규 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중소업체들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개발 자금과 노하우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제도를 통해 지원한 연구개발 자금은 총 33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크레파스' 제도를 통해 상생협력의 기틀을 만들고 국내 OLED 기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실적이나 거래 여부와 상관 없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규모 신생 업체들의 지속성장을 견인한다는 의미가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필옵틱스는 2012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 결과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정교하게 자르는 레이저 커팅 장비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76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2.2배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크레파스 제도는 상생을 실천한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8월 공정위가 선정ㆍ발표한 대기업 상생 프로그램 10개 중에 포함된 것.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초기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난관이 있었지만 중소업체들과의 동반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전후방 산업간 에코시스템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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