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됐던 송영길에 경선 초기 가장 많은 정치후원금 몰려
아시아경제가 6일 입수한 더민주 당대표 경선 후원금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송 후보는 컷오프가 결정 전날인 8월 4일까지 6010만원을 모금했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같은 날 모금한 정치후원금이 2760만원이었다. 송 후보가 추미애 후보보다 나흘(7월28일~30일) 빨리 후원회 모금을 시작해 910만원을 더 모금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선거 초반에는 송 후보 측에 자금이 몰렸음이 확인된 것이다.
전대 경선 당시 세간에서는 추 대표와 송 후보를 양강 구도로 분류했었다. 하지만 송 후보는 더민주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기초자치단체장, 고문단 등 전체 선거인단인 36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받았다. 당시 송 후보의 패배 이면에는 전략 투표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정치 후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실제 여야 당대표 당선자들의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경우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꽉 채웠으며 추 대표 역시 최종 3인 가운데 가장 많은 1억2977만원을 모금했다. 회계보고서에 나온 정치 후원금 명세를 살펴보면 컷오프 전까지만 해도 최소한 송 후보는 원톱 또는 추 대표와 양강 구도를 이뤘던 셈이다.
이 외에도 후원금 명세를 확인한 결과 이종걸 후보는 경선 컷오프 결정 뒤부터 후원금 모금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뛰어든 것도 확인됐다. 이종걸 후보의 당대표 경선 후원금 최초 모금일은 다른 후보들보다 10~15일가량 늦은 8월10일부터 모금이 시작됐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7월 말 또는 8월 1일부터는 후원금 모금에 나섰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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