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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삼성전자, 엘리엇 제안에 사상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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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사업회사 분리 및 특수 배당 30조원을 요구하면서 6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만2000원(3.83%) 오른 16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70만원을 찍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남겼다. 골드만삭스, CS, C.L.S.A 등 외국계가 매수 상위 증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엘리엇 계열 투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은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이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다른 유사 기업과 비교할때 현저하게 저평가된(30%~7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동주의 투자가로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삼성전자 경영 방식 및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 방안을 촉구하는 내용을 서한에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지주회사는 사업회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결국 지주회사와 삼성물산과의 공정한 합병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본 효율성의 증대를 위해 현금배당 30조원(주당 24만5000원)을 요구하며, 향후 발생되는 사업회사 잉여현금흐름(FCF)의 75%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미국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그룹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한 바 있다.


엘리엇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0.6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의견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삼성전자 전체 지분 중 현재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50%가 넘는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의 이번 제안이 삼성전자 오너일가의 이해와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됐다"며 "삼성이 스스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전환 명분을 세워준 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순환출자ㆍ금산분리 이슈를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라는 명분이 충분하다"며 "양쪽의 갈등 요인이 되기보다는 지배구조개편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점차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견조한 주가 상승이 동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주, 전자·반도체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1만원(6.58%)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연일 상승 행진을 지속 중이다. 삼성에스디에스도 3000원(1.85%) 오른 1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생명은 4000원(3.83%) 오른 10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자·반도체업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장중 4만315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고, LG전자도 1% 상승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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